프롤로그
`X됐다….`
시험을 보고 나온 직후에 느낀 내 감정이었다. 비는 내 마음을 아는지 미친 듯이 주룩주룩 내렸다.
그동안 정신적, 물질적으로 응원을 해준 사람들에게 미안했다. 비공개였던 시험이 공개로 전환됨에 따라 시험지를 가지고 올 수 있었고 한 달을 기다려야 결과를 알 수 있었던 옛날과 달리 바로 결과를 알 수 있었다.
합격선에 간당간당한 점수가 나왔다. 그날 자취방에서 어머니와 함께 부둥켜안고 울었다. 이게 대체 뭐라고 이렇게 힘들어하면서 했는데 이리 하늘도 참 무심하신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. 그 어떤 것도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았다.
실패가 거듭할수록 내 자존감과 자신감은 저기 바닥의 끝. 그 어디론가 추락해갔다. 마지막이라 생각했던 시험에서 또다시 낙방이라는 결과가 나왔을 땐 정말 내게 남은 건 정말 아무것도 없었다. 엉망이 되어갔다. 나름 다시 소생해보려 발버둥을 쳐봤지만 이미 망가져 버린 나의 머리에서는 올바른 판단이 나오지 않았다. 대안으로 나오는 것은 대책들은 대책이 되지 않았다. 그런데도 마치 멈출 수 없는 트럭처럼 관성대로 그냥 막무가내로 진행을 했다.
"또 실패했다."
이젠 세상에 아무것도 할 수 있을 게 없다 생각되었다. 그러다가 가장 믿고 의지하는 형님들과 술자리에서 "산티아고 순례길 그렇게 가고 싶어 했는데, 이럴 때 어차피 코로나로 가지도 못하니 차라리 국내로 가봐"라는 제안에 먼가가 머리에서 번뜩이면서 심장으로 내려와 두근거리기 시작했다.
그렇게 국토종주 633km 프로젝트는 시작되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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